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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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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물 있은데 벼가 새까맣게 타고 있었다

청용·마둔 저수지 물있지만 매년 하류 지역은 물 부족으로 ‘애간장’
청용저수지 수상스키는 타는데 논바닥 갈라지고 벼는 새까맣게 탄다

기사입력 2021-08-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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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싸움은 형제도 없다” “물꼬 싸움은 위아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고,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모두 농경사회 특히 벼농사, 쌀을 주식(主食)으로 하는 농경사회에서 주식인 벼농사를 위해 필요할 때 물을 확보하려는 농민들의 간절함 배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논농사는 물이 절대 필요하고 특히 모심고 뿌리가 자리를 잡으면 가지치기, 새끼치기(최고분얼기)를 시작할 때 논물은 2~3cm, 이삭이 팰 때인 배동바지(배동받이) 때는 이삭패기 15일 전부터 이삭 팬 후 10일까지 6~7cm 깊게 대줘야 한다.

새끼치기 때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가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소출이 줄어들고, 이삭이 생기고 패는 배동바지 때 물이 없으면 있는 가지에서 이삭이 제대로 생기지 않을뿐더러 생겨도 물이 없어 쭉정이가 되기 일쑤다.

따라서 새끼치기와 배동바지 때 물은 농민에게는 생명이다.

이때 물을 제대로 못 대면 한해 농사를 망친다.

물꼬는 수로(水路)에서 농민 개인이 물이 내려오는 통로인 수로에서 제 때에 물꼬를 열고 필요한 물을 받아야만 한다.

문제는 물이 위부터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이고, 그 내려오는 물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수로 하류로 내려올수록 물을 대려는 농민들 간의 싸움이 치열해 진다.

 

저수지가 생기고 경지정리를 통해 수로가 정리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모내기와 새끼치기, 배동바지 등 논에 물이 필요할 때면 제때 물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공급이 끊겨 발을 동동 구르는 농민들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서운면, 미양면 일대 벌판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그렇다.

특히, 이 일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둔저수지와 청용저수지의 물이 있음에도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관계기관은 매년 임기응변식 응급조치로 시늉만하고 시간때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725일 서운면 농민에게 전화가 왔다.

이삭 팰 때가 되어 물을 대고 거름을 줘야 하는데 논에 마둔저수지 물이 내려오지 않는다벼가 새까맣게 타죽고 있다. 겨우겨우 내려오던 (마둔, 청용 저수지) 물을 끊어버려 벼가 타들어 가고 있다. 성냥을 그으면 불이 붙을 정도라며 간절함을 전해왔다.

지난 727일 낮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 들판인 미양면 고지리, 강덕리, 서운면 현매리, 하송산, 동촌리, 신촌리, 인리, 남양촌리 일대 일부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고, 벼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배미 벼들이 타들어 가자 농민들이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와 지방자치단체인 안성시에 연락해 봤지만, 물은 한동안 내려오지 않았고, 30일에서야 일부 수로에 물이 차 내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로에 물이 내려온다는 것은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마둔저수지와 청용저수지에서 물을 빼서 공급한다는 것이었고, 안성시도 폭염과 가뭄대책을 세운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등 북새통을 떨어대 잘 해결되었는 줄 알았다.

그러나 6일 서운면의 농민이 전화를 해 그때 잠깐 내려오고 다시 물이 끊겼다. 도대체 물을 왜 안 내려보내는지 모르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성의 저수지 저수율을 살펴봤다. 8일 현재 안성시 전체 18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총저수량 46,785.6톤 중 22772.9톤이 있었고 저수율은 48.7%였다.

이는 전년 대배 83.8%, 평균 대비 71.9%로 물은 50% 가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마둔저수지도 32%, 청용저수지도 49.2%의 물이 남아 있었다.

물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물 공급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이다.

8일 현재 마둔저수지는 총저수량 4,707.3톤 중 1,506.3톤의 유효저수량이 확보돼 32%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청용저수지는 총저수량 1.200톤 중 590.4톤의 유효저수량을 확보돼 49.2%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다시 처음 제보가 들어왔던 726일 기준으로 보면 마둔저수지는 33.4%, 청용저수지는 60.3%였다.

이러한 저수율 통계는 한국농어촌 공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오전 10시 이전에 조사해 공개하는 통계자료다.

1년 중 가장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저수지 물이 있음에도 공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청용저수지의 경우 수상 스키 영업 때문에 물을 빼지 않는다는 농민들의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논에 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청용저수지와 마둔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수로 하류가 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한국농어촌공사나 지자체인 안성시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청용저수지가 1974년 준공했고, 마둔저수지가 1975년 준공했으니 그 이전이야 둘째치고 청용저수지 준공 후 47, 마둔저수지 준공 후 46년 동안 서운면과 미양면 청용과 마둔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아야 하는 농민들의 타는 목마름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 반복되고 있는지, 농민들의 물공급 하소연을 제대로 듣기는 하는 것인지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와 지자체인 안성시가 그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들어볼 예정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란 말은 제 논에 물 끌어 댄다는 말로, 자기 이익만 챙긴다는 의미로 물꼬와 관련 있다.

또한 물꼬 싸움은 형제도 없다” “물꼬 싸움은 위아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고 살인은 물론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가 되기도 한다는데 저수지가 만들어지고 나서도 수십 년간 타는 목마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물이 있음에도 왜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 취재해 볼 예정이다. 물이 있는데 도대체 왜? 농민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할 수 밖에 없는지를...

최용진 기자 news660@naver.com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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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샌 달라졌나?
    2021- 08- 12 삭제

    지금은 모르겠는데, 몇년전만해도 농어촌공사직원들 일보다는 승진시험공부 하느라 만사제껴 놓으셨지. 지금도 그럴려나?

  • 저수율
    2021- 08- 12 삭제

    금광저수지, 고삼저수지등 대부분 저수지가 가득 만수위인데, 마둔저수지와 청용저수지는 항상 보면 저수율이 50% 내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관리자의 태만인지 뭔지, 조사를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해마다 그렇습니다.

  • 한계농지 해제조건
    2021- 08- 12 삭제

    이런건 한계농지라고 해제해 달라고 해야죠. 신문에도 올라왔으니 증거도 있는요

  • 절대농지 해제가 답
    2021- 08- 12 삭제

    예산 남아도는데 돈안쓰는 안성시. ............농지전용 부담금만 받아챙기는 농어촌공사........... 농사 못짓는 한계농지라 판단된다...................절대농지 해제들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