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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화 시집 ‘오늘 또 버려야 할 것들’

올해 환갑을 맞은 강미화 시인,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기사입력 2021-09-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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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은 강미화 시인이 환갑 전후를 생각하며 표한한 시들을 모아 두 번재 시집 오늘 또 버려야 할 것들을 지난달 27일 출간했다.

강미화 시인은 보개면 불현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아양동에서 살고 있다.

1961년생인 강미화 시인은 20세부터 지역신문에 시를 게재하면서 작품을 활동을 시작해 불혹에 근접한 1998문학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어 등단한 지 17년 만인 2015년에 그동안 쌓아온 시들을 모아 첫 시집인 내 안의 분지를 출간한 지,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오늘 또 버려야 할 것들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써온 3,000여 편이 넘는 시 가운데서 70여 편을 가려 뽑아 작은 시집 한 권에 담았다.

이번에 출간한 오늘 또 버려야 할 것들은 시간의 주름 속에 드리운 사색을 담았다.

강미화 시인은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고, 장사를 시작하며 힘든 삶을 살았다.

그리고 두 아이를 모두 키운 후 8년 전부터는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삶을 시로 풀어냈다. 그래서 강미화 시인에게는 올해 환갑이라는 나이가 특별하다.

이 시집은 시간의 주름에 대한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시간의 주름을 위한서사로 모두가 늙음을 회피의 대상으로 삼을 때, 강미화 시인은 그것을 고통스러운 응시의 대상으로 삼아 시로 표현했다.

강미화 시인은 나이 듦이 수치가 아니라 자연이고, 시간은 적이 아니라 동무임을 절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강미화 시인은 시간을 허무나 초월의 시궁창에 버리지 않는다. 시간과 힘겹게 싸우면서도 그것을 견디고 그것이 존재에 새기는 무늬를 들여다본다. 시간의 주름이 어떻게 존재의 주름을 만드는지 깊게 파고든다. 이렇게 시간성 속에서 존재를 볼 때, 존재 물음의 답이 나온다. 시간성 없이 존재도 없다. 강미화 시인의 시간에 대한 탐구는 결국 존재에 대한 탐구이다. 시간성이 존재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안다고 말했다.

강미화 시인은 이번 시집을 준비하면서 삶을 늦게 깨달았음을 느꼈고, 많이 배운 느낌이었다. 아껴줄 수 있을 때 아껴주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해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면서 시는 나에게 너무나 큰 위안이었다. 아무리 힘들 때도 시를 놓지 않았다. 내가 쓴 시 한줄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시집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접다 -

        강미화 시인

바지는 왜 접는대요

연습하는 거여


무슨 연습하세요

이 나이 돼봐
접을 게 한두 가지가 아녀
뱃가죽은 멋대로 접히고
길은 알아서 접히고
무릎은 종아리 허벅지 구겨 넣고 접히지

물일 불일도
접히기 시작하면 다 쪼글쪼글 대는 거여
서서는 못 접는 게 바짓단이여
이만큼 되고 보니 내려가는 법도
굽어보는 법도 배우고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 싶다

너 클 때 바짓단 내려준 거 생각나냐
그만큼 큰 거
바짓단이 올려준 거여
명심할 건 없고
잊지는 말돌 해라
내 강아지


황형규 기자 mirhwang71@naver.com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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