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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09-24 18:52

  • 오피니언 > 사설/칼럼

이장 일기 41

고향으로 돌아온 송영호 선생의 안성일기 118

기사입력 2021-09-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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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마을은 2년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신청해 5억원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 5월부터 마을에 복지센터건물을 짓기 시작해 11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마을 가꾸기 사업과정 중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가 있는데, 올해 안에 다섯 차례 연수가 예정되어 있어 그 일정을 잡기 위해 담당자를 만났다.

“(담당자에게) 마을 어르신들이 아직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을 못 하는 분들이 있고. 아직도 비닐을 태우는 분들이 있어요. 환경보호를 위한 교육은 연수 과정 중에 꼭 넣어주세요

이장님, 이 사업이 끝나면 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요?”

얼마 전 시청 직원이 찾아와 안성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리 마을공동체라는 사업을 설명하더라구요. 65세 이상 주민 20명이 참여하는 사업인데.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다 신청할 겁니다. 우리 마을은 농번기 농업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도 신청해 지원금을 받아서 일 철이 나선 봄부터 시작했고, 앞으로 11월까지 주 2회 공동급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마을가꾸기 사업이 끝나면 또 다른 사업도 계획하고 계신가요?”

“5억 사업이 확정되어 교육을 받으면서 10억이나 20억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저는 마을에 혼자 사는 분들이 함께 밥도 먹고 원하는 주민에 한해서 함께 기거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외로워지잖아요. 또 먹는 것도 부실하고

# 2. 오늘따라 당신 참 예쁘네

아침 일곱 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톨릭농민회 친환경 작목반 형제(4)가 모여 공동작업으로 양파 씨를 트레이(tray)에 넣는 작업을 했다.

9시경에 새참으로 빵과 퓨링글스를 안주로 막걸리 서너 잔, 점심을 함께 먹으며 막걸리 한 병, 그리고 작업을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으며 형제들과 막걸리 한 병 정도를 마셨다.

오후 6시경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행동반경과 행동 특성을 잘 아는 아내가) 영한 아빠, 얼굴 좀 한번 보자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내 눈빛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아내. 그의 의도를 알고 있지만, 그 상항을 반전시키기 위해 깔깔 웃으며) 오종종하게 생긴 내 얼굴을 왜 보고 싶어 해?”

“(활짝 웃으며) 그래도 한번 보고 싶어서

“(아내의 의도를 만족시키면서 또 다른 반전을 위해 아내를 바라보며) 당신이 내 얼굴을 보자고 하는 건 처음이네.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며) 오늘따라 당신 참 예쁘네. 당신이랑 결혼한건 나의 행운이야

칭찬은 내 허물을 잠시 덮어주기도 한다.

# 3. 상사화와 사람

한 달 전쯤 상사화 꽃대가 올라올 자리에 난 풀을 모두 뽑았다. 이맘때가 되면 꽃대가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흙 속에서 여름을 난 상사화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왜 상사화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맞이할 준비를 했을까. 상사화가 내게 기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만개한 상사화를 보면서, 나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내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도.

내가 기쁨을 얻으려면, 먼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 4. 함께 있는 이의 마음 헤아리기

“(퇴근을 한 아내가 마당에 있는 물받이 통을 보고 감탄을 하며) 영한 아빠, . 눈물 날 거 같아

아내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처음. 마당에는 허드레로 쓰는 물, 그리고 화초에 줄 물을 받으려고 추녀 끝에 500들이 물받이 통을 놓아놓았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 물받이 통에 낀 물때와 이끼를 깨끗이 닦아 빗물을 새로 받았다.

“(퇴근한 아내가 통에 고인 깨끗한 물을 보고) 영한 아빠, 당신이 통을 닦았나 봐. 깨끗한 물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

“(덤덤한 표정으로) 나 아니면 누가 통을 닦겠어

함께 있는 사람이 기뻐할 때 나도 기쁘다. 나의 작은 배려가 상대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도 한다.

송영호 전 계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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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된일꾼
    2021- 09- 10 삭제

    사진 좀 바꿔봐유~~ 동네를 위하여 불철주야 애쓰시는 이장선상님~ 최고여~~ 그리고 우리 미양면 똥공장축사 들어서는것 적극적으로 막아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