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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1-12-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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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의 투명인간도 더불어 풍요로워야

기사입력 2021-10-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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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현재 세계는 국제적인 교류와 이주가 빈번한 지구촌 세상이다. 이태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수도권 최남단 안성시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이른 아침 안성천 주변 용역회사에서는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대덕면 내리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마을을 보는 듯하다. 시내에서는 러시아가게, 태국가게, 중국가게가 늘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는 소 키우고 밭 일구는 대부분의 노동력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이주민(이하 이주민)들은 안성 산업의 기반이 되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제조업, 농축산업뿐 아니라 음식 및 서비스업에서도 고용 비중이 높다.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적자원이다. 지역 내 소비구조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구시가지의 주요 고객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저출산, 고령인구 증가로 인구구성이 취약한 관내 노동시장과 지역경제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안성의 인구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모시고 대접해야 할 사회구성원이다.

그러나 이들은 안성에서 시민의 권리주체로서는 투명인간과 같다. 오히려 임금체불, 성희롱, 혐오, 무시, 차별로 투명인간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들이 생활을 영위하고 한 사람으로서 행복을 추구하기까지 지원해 주는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들에게도 장애인, 어린이, 어르신 등과 같이 특별한 요구를 해결해주는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보편적인 기회와 권리를 우리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안성의 현실은 안타깝다. 안성시 인구 10%를 차지하는 이주민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야박할 정도이다. 공도읍과 시내에 위치한 사설 이주민센터와 대덕면 내리 행복마을지킴이 사업소에서 생활지원과 민원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주민을 상대로 정책예산과 인력이 투입한 사업은 2017년에 개소한 안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뿐이다. 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사업목적을 알 수 있다.

안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 중략 ~ 또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 및 자녀 교육, 상담, ·번역 및 정보제공,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지원을 도모하는 기관입니다.”

안성은 아직까지 전문적인 이주민을 위한 지원시설이 없다. 이주민의 국내 체류 계기는 너무 다양하다. 난민, 결혼이민자, 고용 허가 이주노동자, 재외동포, 불법체류자, 관광객까지 출입국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입출국문제, 취업 및 노동, 인권 문제, 혼인 및 가족, 생활 및 교육 등 이들이 겪어야 할 문제들도 다양하다. 안성시 관내에서는 상담과 도움을 주는 손길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평택시 소재 외국인지원센터에는 안성시 거주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안성은 이주민 특히 재외동포 자녀의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 학교 내 교육지원이 더 강화되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방과 후 돌봄이 더욱 절실하다. 대부분 원룸 지역에 모여 사는 이주민 아동들은 비좁은 집안 활동보다 바깥 활동을 선호한다. 돌봄 인력과 안전한 지역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주민이 많은 대덕면 내리에 아동 돌봄센터가 생기는 등 돌봄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다행이다.

안성시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이주민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이 소홀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보완해야 한다. 안성시에 이주민 주무 부서 신설과 체계적 정책지원을 제안한다. 그리고 지금 대덕면 내리에 짓고 있는 글로벌 외국인지원센터 운영을 현재 주무 부서인 가족여성과가 아닌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에서 맡아야 한다.

이주민 청소년은 사춘기 생활 자체가 혼란스럽다. 학교 수업은 버겁고 교우관계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지지해주고 상담해주는 선생님은 시간이 부족하다. 학교에 사회복지사 배치가 필요하다. 문화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봉사, ·번역 지원 등 외부 자원을 연결해주어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학교 안에 상주해야 한다.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청소년을 위해 서두르지 않으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존재가 삭제된 사람들, 투명인간인 이주민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고 우리의 동료 시민이다. 그들의 기본권을 위한 지원조직이 필요하다. 그들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우리와 함께 살아야 안성은 행복할 수 있다.

이주현 정의당 안성시위원회 위원장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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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25 삭제

    맞습니다. 자국민도 어려운 사람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자국민에게만 집중하면, 10%도 안 되는 사회적 소수자들에 속하는 외국인 이주민들은 누가 관심을 갖을까요? 파이 한 조각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파이를 키운다는 의미로 더불어 함께 살았으면 합니다.

  • 역차별
    2021- 10- 22 삭제

    자국민들도 참 어려운사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