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일부터 시작했던 안성농민회 청와대 1인 시위
안성시(시장 김보라)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공업용수 공급시설 시운전(試運轉)에 따른 원수 방류 계획에 공식 제동을 걸었다.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안전과 농업 피해 방지 대책이 충분히 마련된 이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용인시에 계획 보류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 시민들의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폐수 고삼저수지와 한천 방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성농민회(회장 이관호)와 안성시이통장협의회(정효양)은 관련해 청와대 1인 시위를 전개한 바 있고, 지난 6월 15일에는 주민들이 한천에 들어가 시험수 방류를 온몸으로 막았지만, 방류를 강행해 6월 23일 300여 명의 시민들이 용인시 원삼면 SK하이닉스 공사현장을 방문해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안성농민회(회장 이관호)와 안성시 이통장협의회(회장 정효양)가 지난 3월 31일 안성시청 2층 상황실에서 안성시 환경과 농업권익을 위해 용인SK하이닉스 공장폐수·송전선로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 협약 후 관련 현안을 함께 대처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일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속에서 시민 500여 명이 아스팔트를 걸어 안성시청 앞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폐수 고삼저수지와 한천 직방류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연 바 있다.
따라서 안성시의 이번 입장 표명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용인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조성과 관련해 안성지역 주민들이 제기해 온 수질과 치수, 농업용수 안전성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관계기관 간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성시는 최근 용인시가 통보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공급시설 시운전 및 원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추가 시운전과 원수 방류 계획을 보류해 줄 것을 용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 7월 30일 안성시에 오는 8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공업용수 공급시설 시운전을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총 5만8천80㎥의 원수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안성시는 현재 방류수 유입에 대비한 한천 정비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며, 고삼저수지와 한천의 안전성 확보를 비롯해 수질 관리, 농업 피해 예방, 피해 발생 시 대응체계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핵심 사안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와 구체적인 대책도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시운전과 원수 방류를 강행할 경우 주민 불안과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성시는 "안전대책과 관리방안이 실효성 있게 마련되고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이해와 공감이 형성된 이후 시운전과 원수 방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시는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용인시, SK하이닉스㈜, 용인일반산업단지㈜,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업은 특정 지역의 희생 위에서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지역 간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성시는 반도체 산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시민 안전과 국가 산업 경쟁력을 함께 지킬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안성시의 공식 보류 요청은 단순한 행정 절차상의 이견을 넘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농업환경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지방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 역시 지역사회와의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한번 던진 것이고, 그동안 안성시민의 반대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성농민회와 안성시이·통장협의회가 청와대 1인 시위와 4월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 회견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6월 15일 시민들이 한천에 들어가 SK하이닉스 방류 시험수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6월 23일 SK하이닉스 공사현장 집회.
8월 3일 SK하이닉스 공장 폐수 반대 결의대회.
최용진 기자 news6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