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가상융합대학원이 스페인 가우디 세계재단과 손잡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는 국제 해커톤을 개최했다.
중앙대학교 가상융합대학원은 가우디재단(Gaudí Foundation of Art, Architecture and Design), ㈜세라(SERA Inc.)와 공동으로 지난 7월 30일 중앙대 310관 대신홀에서 ‘가우디 디지털 아키텍처: Origin8 해커톤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Back to the Origins’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미디어 파사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미래 도시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앙대와 가상융합대학원이 주최·주관하고 ㈜세라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스페인 소재 가우디 세계재단과 산하 기관인 오리지네이트 인스티튜트(Originate Institute)가 초청기관으로 참여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도 후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데이터센터와 물류창고, 병원, 역사, 학교, 요양원 등 실제 도시 공간 가운데 하나를 선정해 장소와 사람, 자연에 새로운 가치를 돌려주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장소를 자연 시스템과 다시 연결하는 ‘자연’,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진정성 있는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의미’, 특정 장소와 공동체에 뿌리를 둔 ‘소속감’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참가팀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원(Origins), 디자인(Design), 인본주의(Humanism),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가치로 하는 Origin8 방법론을 적용했다.
행사에는 중앙대 학생과 대학원생 40여 명이 8개 팀으로 나눠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7월 20일 온라인 사전 세션에서 Origin8 방법론을 학습한 뒤 행사 당일 디지털 건축·디자인·미디어아트 전문가 강연, 워크숍, 멘토링, 콘셉트 피드백, 팀별 쇼케이스 등을 진행했다. 모든 세션은 영어로 진행됐으며 한국어 통역도 제공됐다.
강연과 멘토링, 심사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Originate Institute의 소피아 아브람추크(Sofya Abramchuk)는 Origin8 방법론과 프레이밍 실습을 진행했으며, 건축공학 박사이자 ㈜세라 대표인 김도연 박사가 행사 총괄과 강연을 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충남원 김곡미 원장도 전문가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였다.
주최 측은 “100년 전 가우디가 자연에서 건축을 배웠듯 AI 시대의 다음 세대 디지털 건축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생성(generate)’을 넘어 ‘창조(originate)’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에 ‘최강 IRIS’ 팀…숭례문 600년 역사 빛으로 표현
이번 해커톤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은 김현욱·차지민·강성훈·김창수 학생으로 구성된 ‘최강 IRIS’ 팀이 차지했다.
IRIS 팀은 국보 숭례문에 주목해 1398년 건립부터 2008년 화재, 2013년 복원에 이르는 숭례문의 역사를 건물 자체에 빛으로 투영하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제작했다.
숭례문이 지닌 역사성과 공간적 의미를 디지털 기술로 표현하면서 전통문화유산과 첨단 미디어 기술을 결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우수상과 특별상 등이 수여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가우디 서거 100주년 센테너리 인증서와 쇼케이스 참여 기회가 제공됐다.
가우디재단의 소피아 아브람추크는 “학생들이 가우디의 철학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이라는 도시와 숭례문 같은 유산 속에서 자신들만의 ‘오리진’을 찾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음 세대 건축가들이 자연과 도시, 기술을 잇는 작업을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22일까지 삼성동 ‘언커먼 갤러리’ 전시
해커톤에서 선정된 수상작들은 오는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언커먼 갤러리(Uncommon Gallery)에서 특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해커톤 과정에서 제작된 우수 미디어아트 작품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로, 미래 도시와 지속가능한 건축, AI 기반 콘텐츠의 가능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우수 작품은 향후 가우디재단의 전시와 디지털 쇼케이스에도 소개될 예정이어서 참가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백준기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원 책임교수는 “이번 해커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와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며 “학생들이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전시까지 연계함으로써 교육과 산업, 문화가 융합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도연 ㈜세라 대표는 “학생들이 기술을 활용해 우리 도시의 유산과 자연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가우디재단과 중앙대학교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더 많은 참가자와 파트너가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커톤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비영리 취지로 추진된 국제 프로젝트다.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원은 앞으로도 가우디재단 등 국내외 기관과 협력을 이어가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디지털 건축을 주제로 국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용진 기자 news6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