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력 35년의 필자가 종종 깜짝 놀라는 때가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상식을 뒤집는 금융지식이나 투자방법을 만날 때다. 이런 것들이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데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나치거나 외면당하기 쉽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가장 오래된 상식은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고, 저위험에는 저수익이 따른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동서양 수백 년의 투자 역사에서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낸 여러 가지 투자 방법 들을 오늘 알아보기로 하자.
그중의 하나가 PI(Portfolio Insurance)다. 주식 등 위험자산이 ‘상승할 때는 수익에 참여’하면서 시장이 크게 하락할 때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거나 옵션 등을 활용해 ‘손실을 일정 수준에서 방어’하려는 전략이다.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마법(Magic)은 아니지만 ‘오를 때 참여하고, 떨어질 때 충격을 줄인다’는 발상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많이 쓰는 방법이다.
‘분할 투자’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과 상관없이 매수 행위를 여러 차례 나누어서 하게 되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다. ‘리밸런싱’ 기법도 생각보다 강력하다. 주식이 크게 올라 비중이 커지면 일부를 팔아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옮기고, 반대로 주식이 크게 떨어지면 줄어든 비중을 다시 채운다. 결과적으로 비쌀 때 일부 팔고 쌀 때 더 사는 행동을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반복하게 된다. 오토리밸런싱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금융상품 중에 이러한 기능을 담고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투자 대상 자체의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이나 미국 달러처럼 위기 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자산이 있다. 일부 배당이 센 주식이나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지역의 부동산 등도 같은 성질의 자산이다. 이런 투자자산은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자산을 활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상품 안에 안전장치를 넣는 방식이다. 일부 변액보험·변액연금은 펀드를 운용해서 ‘투자성과를 추구’하면서도 원금과 최저 보증 이자를 더한 금액을 연금액으로 보증하는 금융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좀 더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이러한 금융상품들을 활용해서 우리 인생의 재무 목표를 좀 더 안전하고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채승수 재무컨설턴트(T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