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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밥집(59) - 안성 미디어센터와 인터뷰

고향으로 돌아온 송영호 선생의 안성일기 233

기사입력 2026-07-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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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호 전 계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안성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이 미디어를 매개로 주체적인 소통을 실현하고, 디지털 문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미디어 문화 거점 공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안성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 인물, 장소, 구전 설화 등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사업을 한다.

“(인터뷰 진행자) 우선 자기소개부터

할아버지 때부터 우리 마을에 살았고 할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 있다. 미양초등학교, 안청중학교 ()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고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영어 교사를 하다가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갈전리 마을에 대한 소개

어릴 때 갈전리 주민은 거의 다 천주교 신자. 조선 후기 100년 가까이 박해가 있던 시절에 신자들이 조정의 감시를 피해 산간벽지로 숨어들어 초기 교우촌을 형성하기 시작. 안성에도 몇 군데 교우촌이 있었는데 우리 마을도 그중 하나. 1959년에 갈전리 성당이 생겼고 그 이전 천주교 박해 때에도 공소라는 신앙공동체가 있었던 동네. 할아버지가 예산 사람이었고 할아버지도 박해를 피해 우리 동네로 오신 것이 아닌가 한다. 증조부 세례명이 마르코, 할아버지 바르나바, 아버지는 바오로, 그리고 나는 야고보 아들 가브리엘까지 5대째 가톨릭 신자.

성당이 있는 동네라 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 문화가 지금까지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성탄절에는 동네 사람 대부분이 밤 미사에 참례했는데 겨울이라 해가 일찍 떨어져 마을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성당에 모여 미사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성당에서 연극을 보고 노래자랑을 했다. 그리고 1월 초에는 삼왕놀이를 했다.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마을 사람들이 미사에 왔으니 서로 얼굴 붉힐 일을 하지 않은 동네. 이장을 하면서 느낀 건데 다른 어떤 마을보다 단합이 잘된다

상왕 놀이란?”

동방의 박사 세 명이 별의 인도에 따라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까지 가서 예수 탄생을 경배하고 선물을 드린 이야기를 배경. 신부가 없던 신앙공동체인 갈전리 공소 시절 1950년부터 시작해서 전쟁이 나 피란을 갔던 1·4후퇴 때만 못했고 지금까지 학생회 주도로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진행하나?”

중고등부 학생 3명이 왕 분장을 하고, 그중 한 명은 연탄재를 발라 얼굴을 시커멓게 칠하고. 신자들 집을 방문하여 예수 탄생을 경배하러 가고 있으니 탄생 기념 선물을 주면 대신 전해주겠다라는 내용. 한 가정에 3, 4분 머물게 되는데. 당시 돈이 귀한 시절이라 돈 대신 쌀을 낼 수밖에 없어 청년들은 쌀자루를 들고 다녔고. 여자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등 성가를 부르고 뒤따랐고. 별을 따라가야 하니 해가 진 후 행사를 진행. 가로등이 없던 시절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동네 개들이 짖어대고 () 행사는 자정 무렵까지 이어지는데 행사가 끝나면 부녀회에서 국수를 준비했다

지금도 그런 모습으로 행사를 하나?”

늘 학생들이 해오던 전통. 그런데 2년 전 딱 한 번 학생회에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5, 60대가 했다. 요즘은 신자들이 사는 분포가 넓어져 신자가 있는 마을. 멀리는 입장과 경계에 있는 하개정 마을에서 동광아파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진행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거 같은가?”

성당이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생일을 챙기는 것처럼. 아쉬운 것은 삼왕놀이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무형유산이 아닌가. 안성시에서도 행사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2020년부터 4년간 이장을 하셨는데

이장을 하면서 잘한 일도 있고 또 경험이 없어 잘못한 일도 있다. 이장이 되어 처음 한 일은 면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 수급권자차상위 계층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이장이 되기 전부터 혼자 사시는 아주머니(94) 사정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수급자가 아닌 것을 알고 서류를 준비해 면사무소에 등록해 수급권자 대상이 되었다. 경기도에서 모집한 마을만들기 공모사업(3)을 하면서 마을에 대지를 매입해 복지센터를 지었고, 방송시설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마을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영상을 촬영해 은총의 갈전마을이라는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마을 단톡방에 올려 갈전리에 연고를 둘 외지에 사는 사람들도 마을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1년에 한 두면 면사무소 복지팀에서 쌀을 얻어 가져다드렸다. 사회적약자와 마을 공동체의 화합에 힘썼다.

마지막으로 우리 마을에 전입을 온 사람들을 마을 공동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같도록 내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에 그분들을 끌어내는 일에 힘썼다. 시골은 아직도 텃세가 있는데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 것도 공동체의 약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송영호 전 계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자치안성신문 (news6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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