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6개 기관 현장 감식이 시작됐다. 관련해 오봉석 경기남부청 과학수사 대장이 현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월 25일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잔여 구간인 안성-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 서운면 산평리와 입장면 도림 사이 34번 국도를 잇는 교량(청룡천교)이 어처구니없는 붕괴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정부가 사고 4일째인 2월 28일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사고 4일째인 2월 28일이 되어서야 나선 <관계 기관 현장 합동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관리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 등 6개 기관 42명이 참여했다.
현장 감식 중 12시가 넘어서 오봉석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 대장이 이날 6개 기관 현장 합동 감식에 대해 현장 브리핑이 있었다.
오봉석 대장은 “금일 감식 내용 중 공사 전체에 대해서 공사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는지 여부, 설치 중인 버드가 적절한 재료를 통해서 제작된 버드인지, 콘크리트 강도 및 내부 철근이 적절하게 배합해서 만들어질 것인지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오늘만 끝내는 게 아니고 오늘 감식을 통해서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진행할지 오늘 참석한 6개 기관에서 각자 임무에 맞게, 뭘 어떻게 감식할지를 정하는 것도 오늘 감식 내용의 주요 쟁점”이고 “그래서 앞으로 오늘 이후라도 일정 기간 논의를 거쳐 봐야겠지만, (이후) 계속적으로 참석한 기관들이 개별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본 기자가 사고 발생 이후 서운면 청용리와 진천 방향 34번 국도가 현장 차단된 것과 관련해 “차단 도로는 언제 풀릴 예정인지”를 물었다.
이에 오석봉 대장은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협의중에 있다”는 답변이다.
34번 국도 사고 현장 도로가 차단되며 겪는 불편을 알고 있어 조속한 시일 안에 관계 기관이 협의를 통해 차단을 해제해 나갈 예정이지만, 사고 4일이 지났고, 현장 감식이 시작된 2월 28일 현재 구체적인 해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립된 서운면 청용리.
앞서 자치안성신문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듯이 사고 현장인 34번 국도가 차단되며 서운면 산평리 일부 민가, 입장면 도림리 일부 민가 그리고 서운면 청용리 마을 전체 70여 가구 등 총 100여 명의 시민이 사실상 고립돼 있다.
이로 인해 서운면 청용리의 경우 마을버스가 끊겼고, 자동차로 10분, 20분이면 가던 입장과 안성 시내를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가까이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 사실상 주민들의 발이 묶여 있었고, 서운산과 청룡사 그리고 청용저수지 인근에 형성된 식당과 카페, 커피숍은 방문객이 뚝 끊기며 생업에 막대한 타격이 쌓이고 있다.
3월 1일과 2일은 주말이고, 주말이면 몰려들던 방문객이 끊기며 식당 등의 피해는 더욱더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편과 손실/손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아직 해당 구간 교통 차단을 해제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끊긴 34번 국도가 “어떤 절차를 통해 해제되는지”를 추가 질문했다. 이에 오봉석 대장은 “저희가 감식을 다 마무리 … 또 안전 검색을 해서 어떻게 철거를 할 지를 봐야되는 부분이 있어 가지고…”라고 답변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차단을 해제할 예정이지만 나름의 절차가 있어서 확정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답변이다.
27일. 사고현장.
그러나 당일 여러 사정으로 통제 구간을 걸어서 청용리로 간 주민 사례를 이미 보도한 바 있고, 꾸준하게 포크레인 등 작업과 관계자의 방문 그리고 감식이 있던 날 그 시간에 일부 주민이 자전거와 도보로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심지어 비료를 실은 트럭이 통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안전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폭삭 주저앉은 상판으로 앙상하게 교각만 남아 있는 바로 옆에 입장면 도림리 주민이 대피하지 않고 주택 10여 호에 현재 살고 있다.
또한, 관련자들과 필요한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일부 주민이 도보와 자전거 끌고 이동도 하고, 교각 바로 인근에 주택들이 있는데 차단 봉쇄를 이어가는 것은 모순으로 보인다.
34번 국도 차단/해제와 관련한 주요 관계 기관은 도로를 관리하는 대전지방국토관리관청, 천안시 서북구경찰서, 도로공사 등이 해제 협의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성시가 관련 기관 등을 상대로 조속한 34번 국도 해제를 위해 백방으로 움직이고 있어 그 결과 여부가 해제 시기를 앞당길 주요 변수로 분석된다.
공사 현장 교량 붕괴를 제도적 행정적으로 방지하지 못한 정부 등 행정기관과 사고를 낸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등 외부적인 요인인 때문에 도로 차단이라는 행정조치로 고립돼 불편은 물론 생계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추가 사고 위험으로 도로 차단이라는 행정조치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면 이로 인한 불편과 손실/손해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하지만, 무조건 희생과 손해/손실을 방치하며 강요는 사고 수습이 관계 기관의 생색내기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1시간, 2시간 길바닥에서 보내야 하는 기회비용, 차량 기름값, 맘대로 마을 밖을 나가지 못하는 비용, 식당 등에 손님이 끊겨 보는 손해/손실 비용 등에 대해 제도와 행정기관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불편함을 덜어줄 최소한 장치, 부를 수도 없는 택시비 영수증 끊어 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임시 미니버스라도 운영한다든지 불편을 해소할 방안과 방치된 불편과 손해/손실에 대해 어떻게 해준다고 마을에서 설명한다는지 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그곳 고립된 서운면 청용리에는 주권인 국민과 시민이 살고 있는데 말이다.
28일 사고현장. 시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고 있었다.
28일, 사고현장.
27일 사고현장.
최용진 기자 news660@naver.com